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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둘러보다보니 날이 점차 개고 있었다.
여행가면 늘 날씨 운이 좋았던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하늘은 내 편!
현지 예보로도 점심무렵까지 비가 약간 오거나 흐리다가 오후 들어 맑아진다고 했는데...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인가? ㅎㅎ
암턴 코노쿠치공원(小の口公園)에서 바람도 쐬고 경치도 보고 맥주도 마시니 진정한 휴가 느낌..
▶사랑하는 에비스도 한 캔 해주시고...
아래쪽도 잠깐 내려갔다 왔는데, 바닷가로 내려갈 수는 없게 돼 있다.
절벽에다가 방파제로 막혀 있으니 헛 걸음 하지 마시길...
▶공원이라고 하지만 사실 개미 한 마리 없는 조용한 곳, 멀리 태평양의 수평선만이 보일 뿐이다.
'해수욕은 내일 해야지'라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해가 내리쬐니 생각이 달라졌다.
길게 있을 것도 아닌데 조금이라도 물에 들어가자 싶어서 다시 이시지로가와(石白川) 해수욕장으로 이동!
민박집을 나올 때 미리 준비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에서 해수욕장은 자전거로 5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
다시 찾은 해수욕장은 역시나 아무도 없이 쓸쓸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울 정도였다.
▶파도가 잔잔해 스노클링에 적합한 편이다.
아무도 없으니 내 맘대로 첨벙첨벙.
스노클링도 하고 새로 산 고프로로 물속 풍경도 찍어 보고...
생각보다 물고기는 많지 않았지만 물이 깨끗해서 바닷속은 잘 보였다.
▶파란 고기 한마리만 선명하게....
수심은 얕은 곳은 1미터 남짓, 깊은 곳은 내 키를 훌쩍 넘을 정도니 2미터를 넘는 수준일 듯.
정면에 보이는 바위 너머로만 가지 않으면 크게 위험하진 않아 보인다.
잠깐 물에서 놀다 보니 시간이 어느새 5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민박집의 저녁 시간은 6시.
시간을 맞추려면 여기서만 시간을 지체할 순 없었다.
시키네지만 해수욕장만큼이나 온천도 유명하다.
아니 해수욕장 4개, 온천 3개, 그리고 경치 좋은 전망대 몇 개가 사실상 전부다.
해수욕을 했으니 근처에 온천을 가보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 마쓰가시타미야비온천(松が下 雅湯)이 있다.
▶일단 그림상으론 저렇게 돼 있다. /시키네지마관광협회 홈페이지
지도를 켜고 찾아가는데, 온천이 있을 법한 그림이 아니라 순간 당황.
부둣가에 배가 정박 돼 있는데 온천이라니...
그래도 구글 지도를 따라 이동 이동..
길가에 표지판도 보여서 그쪽으로 움직였다.
자전거를 주차시키고 마치 문처럼 생긴 구멍으로 들어갔다.
▶저 너머에 온천이 있단 말이지...
음, 어떤 모습일까.
두근두근...
▶이쯤되면 싱크로율 90% 이상! 의자에 앉아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생각보단 꽤 그럴듯한 온천의 모습이다.
이름 그대로 바위에 자란 소나무 아래에 있는 온천이라니.
이미 동네 어르신 3분이 온천을 즐기시고 있었다.
탕은 총 3개로 구분된다.
하나는 족욕이 가능하고, 두 곳에서는 몸을 담글 수 있다.
▶메인 욕탕
바로 옆 부둣가의 바다와 푸른 하늘의 조화가 오묘하다.
물은 적당히 뜨거운 정도.
느낌상 40도 전후가 아닐까 싶었다.
▶가장 뜨거운 맨 우측 욕탕
제일 오른쪽에 있는 욕탕이 가장 뜨겁다.
특히 입구(?)쪽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기 때문에 탕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3군데 탕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나왔다.
그냥 동네 노천탕 개념이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일단 간이 샤워시설...
▶찬물만 나오는 점은 조심!
▶동네 목욕탕에 있을 법한 바가지도 있음
▶탈의실 안에 개인 짐 보관용 바구니가 있다
수영복을 입고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탈의실이 있다.
남녀 별도로 돼 있는데, 모기가 상당하니 조심할 것.
유황성분이 강하다보니 수영복에 유황이 상당히 많이 이염된다.
밝은색 수영복은 주의해야 할 것 같음...
▶온천 이용 안내도
사실 여기에선 다음날 간 足付溫泉(Ashitsuki onsen)도 가깝다.
걸어서 5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
▶표지판을 따라가면 足付溫泉이 나온다(고 한다)
온천은 가볍게 맛만 보고 저녁이 기다리는 민박집으로~~
▶동네 노천탕이 이정도면 매일 오겠다
다음날 제대로 된 섬 구경을 위해 오늘은 이만...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저녁이 너무 기대됐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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